[스크랩] 벼랑 끝에 선 대학생 정신건강│① 점차 증가하는 고위험군 '비상' 상담학생 중 최대 10%가 '고위험군'

by 관리자 posted Jul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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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대학생 정신건강│① 점차 증가하는 고위험군 '비상'] 상담학생 중 최대 10%가 '고위험군'

대교협, 7개 대학 상담 결과 분석 … 정부기관·학계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

2019-07-08 11:11:29 게재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입시경쟁에서 벗어나자마자 취업을 위한 학점경쟁과 스펙 쌓기 등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우울과 상대적 박탈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압박감과 불안감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고교 시절 정신건강 문제를 유예하고 학업에만 몰두한 대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갑작스러운 목표 상실과 관계형성의 어려움 등으로 각종 심리적,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최근 '대학생 정신건강 실태와 심리상담 지원의 쟁점 및 과제'란 제목으로 발표한 이슈 브리프에 의해 확인됐다.

대교협이 전국 7개 대학의 학생상담센터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자살을 생각하거나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 또는 시도한 경험이 있는 고위험군 학생의 비율이 상담학생 대비 약 1.5~10%로 나타났다. 수도권 A대학(대규모) 약 5~10%, 수도권 B대학(중규모) 약 1.5%, 지방 A대학(대규모) 약 1~2%, 지방 D대학(소규모) 약 10% 이내, 수도권 D대학(중규모) 약 2.4%로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 대학생의 비중은 과거에 비해 조금씩 높아지고 있거나 또는 위험 정도가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대학 관계자는 "상담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보면 그 원인 자체가 변화했다기보다는 심리적 어려움의 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이 학생들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나갔을 때의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C대학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는 학생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대학은 학생상담센터 운영계획에 이 문제를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혜영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 교수가 지난해 대학생 2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상태와 학교 적응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4.5%(위험군 41.2%, 잠재위험군 34.2%)가 불안증상에 대한 잠재위험군이었다. 43.2%(위험군 18.8%, 잠재위험군 34.2%)는 우울증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설문조사 응답자의 14.3%는 자살위기의 잠재위험군 이상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심리적 위기 상황을 보여줬다. 최근 1년 이내에 자살을 시도한 학생이 1.6%에 달했는데 국내 전체 자살 시도율 0.8%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심리적 문제로 심리치료 또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도 14.8%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학생들의 정신적 위기는 정부통계 곳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대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20대에서 정신건강 질환 환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20대 정신건강 질환자 수는 7만9200여명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두 번째로 적지만 증가폭은 2013년 약 13만6000명에서 2017년 약 19만6000명으로 44.1%가 증가했다. 20대에서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인원(약 6만명)의 정신건강 질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20대 다빈도 질병은 '우울'이었다. 불안장애(20.4%), 심한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 장애(9.5%) 조울증(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 우울감 경험률은 2012년에 감소했지만 2012년 9.3%에서 2013년 10.4%, 2015년 14.9%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20대의 조울증 진료인원은 연평균 8.30%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2017년도에는 2013년 대비 37.5%의 증가율을 보였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1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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