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저는 조현병 환자입니다. 그리고 괜찮습니다”

by 관리자 posted Aug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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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현병 환자입니다. 그리고 괜찮습니다”


이정하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대표(48)는 정신장애인이다. 20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은 기억은 없다. 가족들에 의해 8차례 강제입원을 당했다. 병원을 다녀오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됐지만 재발하기 십상이었다. 가족, 병원, 지역사회 어디서도 ‘돌봄’을 받지 못했다. 취업은 쉽지 않아 점점 고립돼 갔다. 정신장애인 대부분이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

이 대표는 “방치된 아이였다”고 어린 시절을 표현했다. 부모는 벌이에 바빴고 이 대표와 형제들은 친척집을 전전했다. 9살 때부터 성추행·성폭행에 시달렸다. 가해자는 친척 남성들이었다. 환청이 들린 건 그때부터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청이 심해졌고 어느 날부터는 환각도 보였다. 지금도 가끔씩 환청이 들리지만 이제는 조절하는 방법을 안다. 정신장애인들은 이런 상태를 ‘생존자’라고 일컫는다.

최근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강력범죄사건 가해자들이 조현병 병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이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강제입원과 같은 격리는 답이 될 수 없다”며 “조현병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움부터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7월 24일 서울 중구 파도손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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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884527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경향신문 20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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