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술 마시고 보낸 메시지, 왜 기억 못 하는 걸까?

by 관리자 posted Apr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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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술을 마시고 스무 통이 넘게 전화를 건 뒤, 아침에 일어나 당황을 금치 못했다는 경험담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술 먹고 필름이 끊긴 채 실수를 해 곤욕을 치렀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전날 과음을 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제의 기억이 안 나는 증상인 '블랙아웃' 현상 때문이다.

블랙아웃 현상은 술에 들어있는 에탄올의 독소로 인해 기억 입력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에탄올이 뇌에 기억을 입력하는 수용체의 활동을 차단하면,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서 기억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멈춘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 만취한 상태의 새로운 기억이 뇌에 저장되지 않는 것이다.


과음한 다음 날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자주 기억이 안난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만취 상태에 블랙아웃 현상이 찾아오면 자신도 모르게 평소에는 할 수 없는 과감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는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이 뇌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수행하는 대뇌피질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부분만 활성화돼 평소와 다르게 과감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과감한 행동을 하고 다음날 기억을 못해 당황을 겪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블랙아웃 현상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갑자기 올라갈 때 발생하기 쉬우니, 술자리에서는 술을 천천히 마시고 공복에 술을 마시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블랙아웃 현상은 병이 아니지만, 과음할 때 이 같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로 인해 대뇌 측두엽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찌그러져 뇌 중앙에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지는데, 이 때 알코올성 치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나도 전혀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며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 김태호 헬스조선 인턴기자

 

조선일보     2016.04.10

[출처]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926419&iid=1083777&oid=346&aid=0000009727&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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