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이슈&칼럼

3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중앙대에서 김범중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대 격차 현상 심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 사태로 노인 계층은 이중, 삼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각종 기저질환으로 인해 육체적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디지털정보 격차로 인해 마스크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마저 시행되면서 사실상 코로나 사각지대로 내몰려 있다. 김범중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노인 계층의 소외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면서 “노인 계층의 신체와 정신건강 회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_신종 코로나는 왜 노인층에 더 위험한가.

“정보접근성이 뛰어난 청년층은 온라인상 생필품 구매, 교류 등이 가능해 자택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노년층은 자녀들이나 주변 지인의 도움 없이는 생필품 조달이 어렵다. 인간관계 역시 온라인보다 노인복지회관이나 노래교실 등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코로나 사회에서는 사실상 단절될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이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_디지털정보격차가 노인층에 어느 정도로 위험한가.


“노인들은 디지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거의 없다. TV나 공적인 방송을 통해 정보전달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전체 노인 가구 중 독거노인과 노인부부 형태가 약 40%인 점을 감안하면 정보에 뒤쳐지는 노인계층은 코로나 사태에서 안전과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_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또한 노인층에 타격이 심한가.

“노인들은 청년보다 사회적 인맥이나 관계망이 좁다.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돌파구는 노래교실, 복지관 등이다. 하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설들이 임시 폐쇄하면서 노년층을 위한 대체 수단이 없다. 이로 인한 노인들의 신체와 정신건강 악화가 우울증을 비롯한 사회병폐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_세대간 불평등 해소 방안은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세대간 디지털정보 격차를 축소해서 노년층의 자립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지역 주민에 대한 기관의 봉사 활동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노인 계층에 대한 대면접촉을 완전히 끊을 게 아니라, 노인들과 친밀도가 형성된 사회복지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평소 노인들을 밀접하게 만나왔던 이들을 현장에 파견해 생필품을 나눠주고, 정보 전달 및 예방수칙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세대별 격차를 줄이는 매개 역할을 누군가는 맡아야 한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4051203762709?did=NA&dtype=&dtypecode=&prnewsid=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7 정신질환자수용자 집중치료를 위한 정신보건센터 개원 관리자 2012.12.21 1089
1036 자살보도 권고기준 2.0 발표 file 관리자 2013.09.10 834
1035 보건복지부 발표(5.15) 중증정신질환자 보호‧재활 지원을 위한 우선 조치 방안 file 관리자 2019.05.29 268
1034 [한정사협]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정신건강단체 4곳 연합해 "정신건강 정책 세미나 개최' 관리자 2023.05.12 5295
1033 [팩트체크] '조현병' 강력범죄,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관리자 2018.07.10 275
1032 [자료공유]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사태에 대한 혁신연대 입장문 14 file 관리자 2022.12.16 7677
1031 [자료공유][국립정신건강센터]정신건강R&D사업단의 연구성과 평가도구;정신건강 전문가 스트레스 척도 file 관리자 2021.12.16 1470
1030 [이슈] 누구나 누리는 햇빛처럼, 햇빛투게더 관리자 2019.01.08 186
1029 [스트랩]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갑니다 관리자 2018.05.21 325
1028 [스트랩]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무분별한 정신질환자 범죄 보도 자제하고 정신건강복지법 개정하라" 관리자 2018.10.31 198
1027 [스트랩] 늘어나는 장애인학대, 현행법으론 '역부족' 관리자 2014.12.17 686
1026 [스트랩] "우울증, 심장병 위험 최대 57% 높인다" 관리자 2017.05.17 640
1025 [스크렙] 잇따른 조현병 환자 범행… "관리 강화해야" vs "자활이 우선" 관리자 2016.06.07 976
1024 [스크렙] 알코올 질환 ‘건강’은 물론 ‘삶의 질’도 저하된다. 관리자 2015.05.07 789
1023 [스크랩]화병의 뜻, 한국인 특유의 우울 분노의 증상?...현대 정신의학에선? 심인성 신체장애 관리자 2015.03.20 702
1022 [스크랩]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부울경지회 - 대한적집자사 부산지사 업무협약 file 관리자 2022.07.25 1306
1021 [스크랩]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부울경지회 - 경남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업무협약 file 관리자 2022.10.04 1429
1020 [스크랩]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강원지회-강원도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업무협약 file 관리자 2022.06.21 426
1019 [스크랩]한국 노인 삶의질 ‘열악’…교육ㆍ여가영역 15.2점으로 ‘최악’ 관리자 2018.03.12 376
1018 [스크랩]하지현 건국대 교수 “게임, 균형 잡힌 시각 ‘필요’…반대 논리 만들어야” 관리자 2018.04.20 3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