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입원 땐 말못할 트라우마..취업도 막혀 경제활동 불가능"
“잠을 거의 못 자요. 눈을 감을수록 정신만 더욱 또렷해집니다. 수면유도제도 처음에는 먹자마자 잠들었는데 계속 복용하다 보니 효과가 점점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약을 먹어도 말짱해요. 그래도 술을 마시면 저도 모르게 잠들어서 금요일에는 집에서 TV를 보며 맥주를 마셔요. 그렇게 주말 내내 잠들면 주중에는 조금 덜 자도 일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를 또래보다 많이 받는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들 이만큼은 받으며 일하지 않나요?”
30대 초반 직장인 송지원씨는 평범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다닌다. 결혼 얘기를 진행 중인 남자친구도 있다. 다만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뿐이다. 송씨는 정신과 진료를 권유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요즘 결혼 전 병력증명서를 떼는 게 유행인데 아무리 불면증이라도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면 결혼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극구 사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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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2019.01.21
우영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