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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의 시신과는 조금 다를 겁니다. 약품 처리를 해서 더 차갑고 딱딱합니다. 익숙해져야 합니다. 한번씩 만져보세요." 해부실습교육을 맡은 교수의 말에 119 구급대원들이 하나둘씩 굳은 표정으로 카데바(의학 교육 및 연구 목적의 해부용 시신)에 손을 뻗었다. 


굳이 의대를 찾지 않아도 어떤 공무원보다 시신을 자주 보기 마련인 구급대원들이 지난 17일 해부실습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 의대에 모였다. 인체 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도를 높이는 목적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119 대원들이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에 노출된 뒤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조금이라도 예방하기 위해서다.

사고와 재난 현장을 누비는 대원들이니 이런 교육없이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아무리 119 대원들이라도 이런 종류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리 없다. 그래서 충격에 미리 대비하는 실습교육이 마련됐다. '생명'을 구하기 일을 위해 우선 '죽음'부터 받아들여야 하는 119 대원들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죽음에 다가서기 위해 준비된 이날의 해부실습교육은 사자(死者)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했다. "먼저 아무 조건 없이 시신을 기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과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모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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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6&oid=421&aid=0003380262

 

이재상 기자 lexei@news1.kr

뉴스1 2018.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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