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A 양의 이상행동은 ‘수학의 정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A 양은 5학년 때부터 매주 3번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학원에서 수학 선행을 위한 수업을 들었다. 매주 있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2시간 동안 나머지 공부를 하고 오후 10시에 집에 돌아왔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낸 어느 날 A 양에게 원형 탈모증이 생겼다. A 양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와 다니는데 나만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엄마는 “적응하는 과정이고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급기야 1년여 후 A 양은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뽑는 강박장애까지 생겼다. 병원 상담치료 과정에서도 ‘다른 애들은 정석 ○○단원까지 나갔겠죠?’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전문보기]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7&oid=020&aid=0003108204
동아일보 2017.11.15.
임우선 imsun@donga.com·우경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