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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월드 톡톡] 정신질환자들과 37년째 섞여 사는 日本 마을


조선일보  /  2016.7.19

우라카와(일본) 김수혜 특파원


日 홋카이도 우라카와 마을, 공동작업장 열고 妄想 대회도
일터 구호는 '약함을 인연 삼아'

인구 1만4000명 작은 포구(浦口)에 외지인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곳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우라카와(浦河) 마을. 조현병(정신분열증) 같은 중증 정신질환 환자 130여명이 37년째 일반 주민 사이에 섞여 평범하게 살고 있다. 거리에 나가면 누가 환자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아침에 마당에 모르는 사람이 자고 있어도 주민들이 웃어넘긴다. 라멘집 옆 테이블에 앉은 할아버지가 30년째 환청을 듣는 사람일 수도 있다.

지난 15~16일 이곳에서 정신질환 공동체 '베델의 집' 축제가 열렸다. 한·일 교류 10주년 기념행사도 겸했다. 하이라이트는 '환청·망상 대회'였다. "마징가 제트를 본다"는 사람, "매일 밤 화장실 양변기를 통해 도쿄·오사카에 간다"는 사람…. 문화회관 700석 홀을 꽉 채운 청중이 박장대소하며 경청했다. 근처 카페에 역대 그랑프리 수상자들의 상장이 줄줄이 걸려 있었다. 환자와 환자 아닌 사람이 뒤섞여 일하는 카페였다.

 

베델의 집은 1979년 시작됐다. 사회복지사 무카이야치 이쿠요시(向谷地生良·61)씨가 낡은 교회당에 알코올중독자 자녀들을 위한 토요학교를 열었는데, 인근 종합병원 정신과에 장기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들이 하나 둘 흘러들어 함께 살기 시작했다. 1988년 환자들끼리 쌈짓돈을 털어 다시마 포장팩 장사를 시작했다. 그들이 만든 작업장 캐치프레이즈들이 일본 사회를 찡하게 했다. '약함을 인연 삼아'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약한 사람끼리 기대고 살자는 뜻이다. '편견·차별 대환영'은 아무리 괴상한 사람도 내쫓지 않겠단 뜻이다.

(이하 생략)

 

▶ 기사전문 확인 ◀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9/20160719002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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