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0대 여성 A씨는 일 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남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남편의 잃은 슬픔을 느낄 여유도 없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와 주변 지인들이 건네는 위로의 말도 A씨에게는 상처가 됐다. 술이 없으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대인관계도 점차 피하면서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2. 공무원으로 퇴직한 B씨는 평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던 아들의 갑작스런 자살로 망연자실했다. 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A씨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에 몰두하며 점차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매일 소주 1∼2명을 마시는 등 술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국민 10명 중 3명이 주변인의 자살을 경험한 적이 있고, 자살자의 유가족 10명 중 7명은 A씨나 B씨와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제로 도움을 받는 이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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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
광주일보 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