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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 분석 결과 자살사망자들은 사망 전 어떠한 형태로든 자살 경고신호를 보내지만 가족들 대부분이 이러한 경고신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전의 경고신호 알아차려야, 유가족의 심리치료 지원 필요


심리부검이란 가족·친지 등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자의 사망 전 일정 기간 동안의 심리적 행동 변화를 재구성하여 자살의 원인을 추정하는 방법을 뜻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2015 년 심리부검 결과보고회’를 통해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예방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신건강증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리부검은?


이번 심리부검은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경찰청, 기타 유관기관과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자살사례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것으로, 자살사망자(121명)의 유가족(151명)을 구조화된 심리부검 조사도구를 통해 면담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다.


이번 심리부검 대상자들은 2015년에 중앙심리부검센터로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찰 등을 통하여 의뢰되었거나 유가족이 직접 심리부검을 의뢰한 자살사망자들로 전체 대상자 121명 중 2015년에 사망한 사람이 56명(46.3%)으로 가장 많았고, 2014년 사망자 19명(15.7%), 2013년 사망자 19명(15.7%), 2012년 이전 사망자가 27명(22.3%)이었다.


또한 이번 심리부검은 20세 이상의 성인을 분석했으며 20대 18명(14.9%), 30대 26명(21.5%), 40대 27명(22.3%), 50대 27명(22.3%), 60대 이상 23명(19.0%) 으로 연령대별로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자살자는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심리부검 결과 사망자의 93.4%가 사망 전 언어·행동·정서변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유가족의 81.0%는 자살자의 사망 전 경고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여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자살 경고신호에 대한 교육 등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면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전화 1577-0199) 및 정신의료기관 등 자살예방 전문기관에게 의뢰하는 것이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전문가의 구조화된 면담, 정신과 치료 이력 확인 등을 통해 사망자 생전의 정신건강 문제가 추정됐다.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중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74.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높은 정신질환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망자 중 사망 직전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비율은 15.0%에 불과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른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자살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심리부검 대상자 중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한 사망자는 전체의 25.1%에 불과했다. 오히려 복통 등 신체적 불편감이나 수면 곤란 등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 등에 방문했던 경우(28.1%)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뿐 아니라 가정의학과, 내과 등 동네의원에서 자살위험 및 우울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1차 의료기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음주상태인 자살자는 39.7%였으며, 과다 음주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25.6%였다. 사망자 본인 외 가족이 과다 음주, 주폭 등의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53.7%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알코올의 유해한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졌다.


심리부검 분석 결과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비율이 28.1%로 나타났다. 자살자들 역시 가족을 자살로 잃은 자살 유가족이었음을 감안할 때, 자살 유가족에 대한 애도 개입 및 적극적인 심리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심리부검에서 유가족에게 심리부검 면담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응답한 유가족의 88%가 심리부검 면담 이후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심리부검은 사망원인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유가족 면담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객관적이고 통합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막연한 죄책감과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건강한 애도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자살예방대책

차전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까지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자살예방대책을 추진할 것이다”라며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하여 자살원인에 대한 분석을 지속 실시하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민 정신건강증진, 우울증 등 정신질환 조기발견·치료 활성화 및 자살예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부처 차원의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2월 중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webmaster@ilyosisa.co.kr

 

일요시사     2016.01.29

[출처] http://m.ilyosi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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