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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엔 눕자②]“쉬는 날 확실하게 놀아야 해” 오히려 스트레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경기도 하남에 사는 직장인 이지은(28ㆍ가명) 씨는 주말마다 노는 것이 ‘일’이다. 대학에 다닐 땐 클럽 문턱도 가본 적이 없는 이 씨였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스트레스가 쌓이자 이를 어떻게든 풀어야겠단 생각에 지난해부터 금요일 저녁이 되면 압구정과 이태원 등지의 클럽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최근들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클럽에 다녔는데, 이젠 클럽을 가야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생각하게 됐다”며 “그러다보니 몸이 피곤해도 억지로 가는 날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 또 다른 직장인 김혜진(26ㆍ가명) 씨는 지난해부터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주말마다 골프 강습을 받고 있지만, 최근들어 이 새로운 취미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도 은근히 만만치 않았고, 골프장 이용료에 수강료까지 3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도 점점 버겁게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취미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느낄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TV나 보고 잠이나 자는 게 낫겠단 생각도 든다”며 “그래도 자기계발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계발을 위한 여가 시간이 일부 현대인들 사이에서 되레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업무에 쫓겨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단 생각에 ‘무리를 해서라도 여행, 취미생활 등을 확실히 즐겨야 한다’는 강박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여가에 들이는 돈과 노력에 경제적ㆍ육체적 부담까지 느끼는 이들이 적잖은 가운데, 여가를 위한 충분한 여유 시간과 경제적 여건 부족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민여가활동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5.6%가 자신의 여가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여가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부족(46.1%)’이 가장 많았고, 근소한 차이로 ‘경제적 부담 때문(40.4%)’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가활동의 내용도 점점 ‘간편하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획일화되고 있다. 여가활동 유형별로 가장 많은 활동으로 ‘휴식활동(62.2%)’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 그 뒤를 ‘취미오락활동(21.1%)’, ‘스포츠 참여활동(7.6%)’, ‘사회 및 기타활동(5.0%)’ 등 순이다.

직장인 이모(32) 씨는 “여가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 모순됐지만, 야근에 주말근무가 일상인 상황에선 기껏 맞은 휴일을 ‘제대로 놀아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생활 자체에 여유가 생기면 이런 스트레스를 겪을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헤럴드경제  2016.01.09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6&aid=0000964526&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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