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어나고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사람들을 이른바 '저녁형 인간'이라고 하는데요. 만일 자신이 저녁형인 것 같다면 새해부터는 생활 방식을 바꿔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녁형 인간은 우울증에 걸렸을 때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도심 속 사무실의 불은 꺼질 줄 모르고 수많은 사람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입니다. 남들보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고 늦은 시간에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저녁형 인간'이라면 우울증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환자 120명의 생활 방식을 들여다봤더니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자살 위험도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승환,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12시 정도가 지나면 쉬어야 하는데 잘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각성해 있는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그런 것들이 우리 정신 건강에는 굉장히 좋지 않게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때에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납니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도 계절을 타지 않는 우울증 환자보다 자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에는 특히 정신건강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생체 리듬이 정상적이지 못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면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승환,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침에 너무 늦은 잠을 자는 것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해서 정해진 시간에 일찍 일어나길 원하신다면 자는 시간도 조금 당겨져야 하거든요."
이번 연구는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에 실렸습니다.
이혜리 기자 leehr2016@ytn.co.kr
YTN 사이언스 2015.12.28
[출처] http://www.ytn.co.kr/_ln/0105_201512280000556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