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장애나 행동 장애로 치료를 받는 노인들의 진료비가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이상씩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나 인지저하 등 뇌기능 손상으로 인한 질병을 앓는 노인들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신일호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운영실장은 8월31일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주최한 노인의료비 심포지엄에서 건강보험으로 지급되는 노인 진료비가 작년 19조8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54조4000억원의 36.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노인 진료비의 2010∼2014년 연평균 10.8%에 달한다.
노인 진료비 증가는 정신 및 행동장애가 주도했다. 작년 정신 및 행동장애 노인 진료비는 1조8000억원으로 2010∼2014년 연평균 22.9%씩 늘어 전체 노인진료비 증가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정신 및 행동 장애에는 정신질환 혹은 정신질환을 원인으로 한 행동 장애가 포함된다. 치매, 기분 장애, 신경증 등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나 생리적 장애·신체적 요인을 수반한 행동 장애가 해당된다.
이와 함께 '넘어짐'(손상, 낙상 등)으로 인한 진료비도 지난 4년 새 연평균 10.3%씩 꾸준히 증가했다.
신 실장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 유병률이 증가하고 '넘어짐' 관련 의료비 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치매나 '넘어짐'으로 인한 노인 진료비 증가폭이 더 커질 전망인 만큼 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피하려면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는 적절한 시기에 조기 대응하면 진료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알츠 존'을 전국에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알츠매니저 1500명 배치, 노인건강과 문화매체 콘텐츠 정기발행 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2015.08.31
[출처]http://www.fnnews.com/news/201508311445202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