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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사례 1. 최 모(42) 씨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초등 6학년인 준석(13·가명)과 갈등을 빚고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게임만 하는 준석이의 모습에 화가 나 잔소리를 하지만 그때뿐이다. 준석이는 듣는 척만 하다가 어느새 다시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사례 2. 심 모(15·중2) 군은 평소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PC방이나 집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것으로 일상을 다 보낸다. 심 군은 집에서 인터넷 게임 문제로 어머니에게서 야단맞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집착 심하면 대인관계 멀어지고 현실인식·수면 장애·일탈행위 발생  

부모의 관심·가족 간 소통 속 스스로 조절하는 습관 들여야  

심리검사·병원 치료·가족캠프… 17개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의 사례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면 학생들이 옆자리에 앉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맛있던 음식도, 친구들과 노는 것도 시시해졌다. 멈출 수 없는 중독이다.  

 

■ 미디어 중독 실태 

청소년들의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2015년 전국 1천492개교의 학령전환기인 초등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학생 142만여 명을 대상으로 '2015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0만 5천929명으로 이중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위험사용자군은 9천452명,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단계인 주의사용자군은 9만 6천477명으로 집계됐다. 또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15만 1천915명으로 이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 8천720명, 주의사용군은 13만 3천195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의 저연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 위험군이 2014년에는 1만 3천183명이었으나, 2015년엔 1만 6천735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 미디어 중독에 따른 증상 

미디어 중독은 일상에 장애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인터넷 중독의 경우 일상생활 장애, 일탈 행동, 금단 현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친구들과 관계가 점점 멀어지거나,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드는 경우가 일상 생활 장애에 해당한다. 또 지각과 결석이 잦게 되고 수면시간도 줄어든다.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도 인터넷에서 본 장면이 온 종일 생각나며, 인터넷을 하지 못하면 우울, 초조, 불안감에 시달리는 금단현상도 나타난다. 또 가상 세계의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인식에 장애가 생기거나, 실제 세계의 모든 질서를 부정하는 현실 구분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 역시 인터넷 중독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수면장애, 손목 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스마트 폰에 빠진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후 길을 걸을 때, 밥 먹을 때, 대화할 때도 계속 스마트폰을 내려두지 못하고 만지거나 답을 하는 경우도 많다. 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집중함으로써 또래 관계와 같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예방 위한 생활 속 실천법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이들 기기의 사용을 적절히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테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폰 보지 않기, 잠자는 곳과 떨어진 장소에 스마트폰을 두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와 같은 규칙을 정해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사용규칙보다 자신의 평소 사용시간을 점검해 지킬 수 있는 수준의 사용규칙을 만드는 것도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특히 어른들이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빠지지 않게 건강한 대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미디어중독예방부 김미정 부장(선임 상담원)은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스스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 유지해야 한다.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나눠 감정이나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 치유 프로그램으로 회복하기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은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가족의 화목이 깨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전국 17개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부산엔 7곳)와 함께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과 해소 프로그램, 인터넷 치유캠프,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가족치유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학령전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통해 주의나 위험군으로 나타난 청소년 중 보호자 동의를 받은 청소년에게 상담·치료 등 맞춤형 전문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청소년 중 공존질환(우울증, ADHD 등) 보유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종합심리검사·병원 치료(저소득층 또는 취약계층의 경우 최대 50만 원까지, 일반계층의 경우에도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병원(부산은 온종합병원 등 7곳)과 연계, 치료에 나선다.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치유캠프·가족치유캠프와 같은 치유특화프로그램도 있다. 인터넷 치유캠프는 중학생 이상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로 방학기간을 통해 11박 12일 합숙 치유캠프 형태로 운영된다. 

 

​가족치유캠프는 4~6학년 초등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교육, 집단 상담, 자녀의 인터넷 사용지도와 관련한 부모교육, 다양한 가족활동과 대안놀이체험 등을 통해 가족 간 소통과 친밀감을 향상하고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돕는 프로그램(문의·신청: (국번없이)1388)이다. 가정에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을 지도할 수 있게 '부모교육'도 무료로 실시한다.

김 부장은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족과 주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기관이나 상담기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달식 기자


부산일보   2015. 07. 02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7030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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