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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주부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설 명절, 입학, 취업 등 집안 대소사가 많은 2월을 보내고 3월이 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술로 달래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주부 스트레스, 3월 최고조에 달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형 장애’ 진료 인원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았다. 또 1년 중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3월이다. 신체형 장애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소화 불량, 두통, 흉통, 복통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지만 실제 검사 결과에서는 이상을 찾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환자는 꾀병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거나 반복 검사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병원을 찾지 않고 약물에 의존하거나 술과 같은 대체제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원인을 알아야 치료를 할 텐데 신체형 장애의 경우 이상이 확인되지 않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며 “치료에 지친 환자들 중 일부는 병원을 찾지 않고 술로 달래다가 알코올 의존증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40대 이상 여성, 술 문제 심각해

실제 술에 중독되거나 술로 인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알코올 정신장애의 경우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알코올성 정신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여성은 40대(90명), 50대(87명), 30대(77명) 순으로 많았다.

40대 여성은 폐경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고 중년기로 넘어가면서 우울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집안의 각종 대소사까지 더해지면서 더 이상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일종의 자가 치료 형태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알코올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허성태 원장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명절과 같은 집안 행사나 자녀들의 학교, 취업 문제를 주부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다”며 “주부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가족 걱정까지 떠안게 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데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화하는 음주 문화도 한몫해 

 

가정 내 주류 소비가 늘고 있는 사실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달 23일 통계청의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술값(가정 내 소비) 지출액은 1만 1,267원으로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여성 알코올 중독이 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허성태 원장은 “안타깝게도 알코올 중독에 노출된 주부들의 경우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집안의 대소사를 가족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비난보다는 관심과 공감이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는 첫 번째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보람  기자

 

경향신문   2015. 03. 09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091353232&code=9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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