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가 70세 이상 노인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경증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형 장애’로 분류되는 ‘불안장애(F40, F41)’ 진료인원은 2008년 39만 8,000명에서 2013년 52만 2,000명으로 1.3배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이상이 3,0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147명), 50대(1,49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의 불안장애 진료인원은 60대 이하(877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성별 10만 명당 진료인원은(2013년 기준) 여성이 1,401명으로 남성(807명)보다 1.7배 많았다.

연도별 진료인원은 2008년에서 2013년까지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진료인원은 1.8배(연평균 12.3%) 늘어나 전체 연령대 증가율 1.3배(연평균 5.6%)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호 교수는 “자신의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식들만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못했던 분들이 현실을 직면하면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기능이 상실되었을 때 돌봐줄 사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 상승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불안이 신체 증상도 유발하기 때문에 정신과가 아닌 다른 과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어지러움, 가슴떨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이 계속되면 불안장애를 의심하고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보애 기자 isis@datanews.co.kr 

데이터뉴스 2014.07.21
[출처] http://www.datanews.co.kr/site/datanews/DTWork.asp?itemIDT=1002910&aID=2014072114041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