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잠수사 정신건강 ‘위험수위’
우울감·자살사고 우려 등 434명 중 45명 이상징후
세월호 수색에 투입된 잠수사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감, 자살사고 우려 등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어 심리치료 등의 후속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국회 세월호국조특위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넘겨받아 공개한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잠수사 434명 가운데 45명(10%)이 정신건강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군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감, 스트레스, 자살사고 우려 등 4개의 검사항목 중 3개 이상의 이상 징후를 보인 인원이다.
위험군은 해경 잠수사가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군 잠수사 8명, 민간 잠수사 6명, 특전사 1명 순이었다. 특히 모든 항목에서 이상 징후를 보인 잠수사도 4명에 달했다. 잠수사 중 자살이 우려되는 인원도 7명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위험군에 포함된 45명의 명단을 해경과 해군 등에 제출해 정밀 정신건강검사를 요청했지만 해군 소속 잠수사 3명만 검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에 검사 결과가 늦게 전달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국조특위를 마친 뒤 앞으로 차근차근 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이미 세월호 수색현장에서 2명의 잠수사 사망자가 발생하고 잠수병 등으로 인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잠수사의 투입을 책임지고 있는 해경이 위험군에 있는 잠수사를 대상으로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국민일보 2014.07.03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25768&code=111311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