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자살한 다리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금문교에 ‘자살방지용 철망’이 설치된다.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이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지만 전세계의 사람들이 자살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금문교 관리 이사회는 27일 철망 설치를 위해 7600만달러(약 771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연방정부가 5000만달러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주정부 예산 등으로 충당한다. 이로써 금문교의 양 측면에는 조만간 너비 약 6m, 길이 약 2.7㎞의 철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1937년 완공된 금문교에서는 지금까지 1600명 이상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46명의 사람들이 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금문교 고속도로 관리자인 데니스 멀리건은 CNN에 “자살방지용 그물이 쳐진 곳에서는 100% 효과가 나타났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뛰어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리에 철망을 설치하자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철망을 설치하면 금문교의 아름다움을 해친다”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금문교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철망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철망은 다리를 따라 수평으로 펼쳐질 예정이며 오렌지색으로 도색해 미관 손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금문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과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은 철망 설치 결정을 환영했다. 지난 2005년 금문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케빈 베르시아는 CNN에 “철망 설치에 더 일찍 예산을 투자했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경향신문 201.06.29
[출처]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291737521&code=970201
금문교 관리 이사회는 27일 철망 설치를 위해 7600만달러(약 771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연방정부가 5000만달러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주정부 예산 등으로 충당한다. 이로써 금문교의 양 측면에는 조만간 너비 약 6m, 길이 약 2.7㎞의 철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1937년 완공된 금문교에서는 지금까지 1600명 이상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46명의 사람들이 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금문교 고속도로 관리자인 데니스 멀리건은 CNN에 “자살방지용 그물이 쳐진 곳에서는 100% 효과가 나타났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뛰어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철망이 설치된 금문교 상상도. AP연합뉴스
금문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과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은 철망 설치 결정을 환영했다. 지난 2005년 금문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케빈 베르시아는 CNN에 “철망 설치에 더 일찍 예산을 투자했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경향신문 201.06.29
[출처]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291737521&code=9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