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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왕들은 몸이 아프면 공기 좋은 숲 속으로 요양을 떠나고 했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궁궐로 복귀하곤 했다. 왕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도 몸과 마음이 병들어 지쳐 있을 때는 숲에서 요양을 하며 기운을 차렸다. 숲에서 병을 치유한 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있다.

자연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햇빛과 같은 치유인자로 구성돼 있는 산림을 이용한 의학적 치료는 일본과 독일에서 가장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산림치유가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으로 본격 이용하기 시작한 때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9년 경기도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 내에 마련한 산음 '치유의 숲'이 최초다. 충북 영동 민주지산 치유의 숲 등 4곳이 2015년까지 문을 열면 전국 8곳에 치유의 숲이 있다. 2017년까지 30여 곳이 넘는 치유의 숲을 만들 계획이다. 치유의 숲 이용객도 늘어나 2009년 1100여 명에 불과하던 것이 2013년 45만1800여명으로 급증했다. 치유의 숲이 있는 휴양림 이용객수는 자그마치 전국민의 30% 정도인 1278만여 명이 다녀갔다. 숲을 찾는 인구가 많은 것은 숲의 효능을 알기 때문이다.

치유의 숲 이용객이 느는 것도 숲이 주는 치유 효과 때문일 것이다. 산림청이 도심과 산림 내에서 스트레스를 실험한 결과 산림에선 신체 내 코스티솔이란 스트레스호르몬 농도가 낮아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높아지는 교감신경이 억제돼 마음의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밖에도 인지력 향상과 긍정적 감정 증가, 면역력 향상, 삶의 질 향상, 우울감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와 가족, 주민들의 정신과 심리적 치료를 위해 트라우마센터(정신적외상)를 설치해 운영할 모양이다. 센터에는 정신보건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을 상주시켜 정신, 심리 치유에 나서기로 했다. 도심 속에서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것도 좋지만 치유의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어떨까. 스위스 교육가 페스탈로치는 자연을 찾아 가르칠 때 아이들이 훨씬 강하고 어려움도 잘 극복한다며 자연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세월호 침몰로 충격을 받은 피해학생과 가족, 국민 모두가 치유의 숲을 통해 아픔이 치유됐으면 한다. 곽상훈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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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11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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