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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나쁜 버릇 아닌 ‘질병’이다

[이선영 기자]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박윤찬(가명)군은 얼굴도 잘 생기고 머리도 영리한 편이라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이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윤찬군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눈을 씰룩거리는 버릇이 생기더니 급기야 얼굴 전체를 찡그리고 무의식중에 입술을 핥고 어깨를 으쓱 으쓱거리는 상태까지 발전한 것이다. 처음에는 잠시 그러다 말겠지 생각했던 것이 점점 심해지자 비로소 병원을 찾은 상황이었다.

윤찬군의 증상은 바로 ‘틱장애’다. 틱이란 ‘Tic’, 즉 시계추가 똑딱거리는 모습의 의성어인데 전체 아동의 10~20%에서 일시적인 틱이 나타날 정도로 의외로 흔한 질병이다.

뚜렛장애, 만성 운동 및 음성 틱장애, 일과성 틱장애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원인은 기본적으로 두뇌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며 근본에는 과도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있어 틱장애 아동은 대부분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 보호자, 심지어 일부 의료인조차 틱을 저절로 일어나는 불수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틱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다. 마치 강박증과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틱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X-ray, CT, MRI 검사를 하거나 현미경으로 조직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떨쳐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찜찜한’ 느낌을 느끼며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내야 그 찜찜한 느낌이 해소된다고 토로한다.

또 일시적으로 느낌이 해소 돼도 잠시 후 다시 찜찜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이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틱 증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다. 하루에도 그 강도의 변화가 심하며 스스로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증상을 억제할 수 있으나 오랫동안 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나 피로, 불안감 등이 틱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고 한 가지 행동에 깊이 몰입하면 틱증상이 약화되며 틱의 부위가 옮겨 다닌다는 특징도 있다.

틱장애 중 가장 심각한 증상이 운동틱과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뚜렛장애’인데, 인구 일만 명당 4~5명이 걸리며 운동틱은 5~9세경에, 음성틱은 9~12세 경에 호발 한다. 이러한 틱장애는 보통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3~4배 정도 많은 편이다.

운동틱은 초기에는 주로 얼굴과 목에서 나타나고 점차 몸통, 상지, 하지로 이동하다.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깜박거리고 코에 주름을 짓거나 머리를 끄덕이거나 흔들고 목을 비트는 것은 물론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무릎이나 발을 흔들고 특이한 걸음걸이 등이 관찰된다.

음성틱은 마른기침, ‘음음’, ‘끙끙’거리거나 ‘악’ 또는 ‘윽’ 등의 비명소리, 개 짖는 소리, 입술 빠는 소리, 입맛 다시는 소리,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 등으로 나타난다. 뚜렛장애에는 이외에도 공격적이거나 외설스러운 욕을 하는 ‘욕설증’이 전체 환자의 1/3에서 관찰된다.

다행히도 이런 증상은 드물며 특히 음란한 말하기는 청소년기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뚜렛 장애를 가진 아동의 절반 정도는 강박증, ADHA, 학습장애와 같은 다른 정서적, 행동적 장애를 보여 함께 동반되는 다른 정신과적 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는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효과가 낮은 경우 평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보통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고 환자에 따라서는 적응장애와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 및 성격적 결함, 학습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틱장애가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가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며 “다만 틱장애의 치료는 단순하지 않다. 때문에 치료 시 한두 가지 방법으로 하지 말고 증상을 세분화 하여 각각 증상에 맞게 인체와 뇌, 심리를 두루 치료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현재 강남역 부근에서 수인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상훈 원장은 국내 틱장애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연 의료인으로 꼽힌다. 한의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틱장애 치료에 한의학적 방법뿐만 아니라 심리학, 신경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세대 상담심리 석사, 서울대 인지과학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얻은 지식을 틱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인재한의원에선 먹기 편한 맞춤한약과 무통침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자율신경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바이오피드백훈련 등을 통해 틱장애를 치료한다. 또 부설 두뇌훈련센터인 ‘수인재두뇌과학’에선 최첨단두뇌훈련을 통해 틱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틱장애를 간, 쓸개, 심장 등의 문제로 보는데 한방에서 말하는 간, 쓸개, 심장은 양방에서 말하는 장부 개념과는 약간 다르다. 주로 뇌의 정신적인 기능과 관련된 개념으로 임상상 이를 조절하는 약물과 침 치료가 틱장애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신경학적 훈련으로는 두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 틱 치료 및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바이오피드백훈련은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좋은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틱장애는 단순한 버릇이나 습관이 아닌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틱 증상은 부모가 야단치거나 타이른다고 해서 아동이 스스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에 자녀가 틱 증상을 보인다면 부모님이 인내심과 이해심을 가지고 적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도와야 한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2014.05.16
출처 : http://wstar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3&c1=03&c2=03&c3=00&nkey=201405160000001&mode=sub_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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