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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정신건강

정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2001년 9월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 붕괴는 전 세계에 생방송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줬다. 사건 후 미국 정부에서는 TV를 통해 붕괴장면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심리적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방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테러나 전쟁, 자동차사고, 강도, 강간, 자연재해 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은 피해당사자 뿐만 아니라 목격자들에게도 오랫동안 심리적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정신질환까지 유발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이 질환은 1, 2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한 전투를 경험한 병사들이 다시 전투에 참가하길 거부하고, 불안해하는 증상을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월남전 참전군인 중 다수가 같은 증상을 보여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명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월남전 참전군인, 삼풍백화점 붕괴의 생존자, 대구 지하철 화재 생존자 등이 이러한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교통사고, 강력 사건 피해자, 학교 폭력,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들은 사고를 경험한 후 자주 그 장면에 대한 꿈을 꾸거나 깨어 있을 때도 문득 이러한 장면들이 떠올라 늘 긴장한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따라서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고 사고와 관련된 일체의 활동을 피하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1개월 이상 지속되며, 정상적인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을 어렵게 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확률이 높아지며 심하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평생유병율이 1~3%로 일반인 100명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 1~3명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에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5~15명은 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흔한 질환이다. 환자의 70%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거나 약간의 증상만 남지만 30% 정도는 지속적으로 심한 증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사고경험을 스스로 소화하고 사고와 관련된 활동을 피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정신치료와 행동치료를 시행한다.

다른 신체질환과 달리 정신질환은 흔히들 환자의 성격 탓으로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심각한 정신적 충격은 그전에 건강하게 생활하던 사람들도 정신적 고통에 빠트리고 만성적이 되면 성격의 변화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게 만들며 가정 내에서도 갈등과 고통을 야기하고 인생이 피폐해지는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비단 신체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짐으로써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정신과를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할 때 정신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김연희 (마인드스캔 클리닉)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남 하트스캔의원 마인드스캔 클리닉

한국일보  2014.02.21 (금)
출처 : http://golfhankook.hankooki.com/01_news/NewsView.php?category=13&gsno=1016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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