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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0명 중 3명은 평생 살아가며 한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질병에 대한 부담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로 암(12.9%)의 약 1.6배에 달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아도 우울증, 알코올사용장애, 양극성장애(조울증), 조현병(정신분열병)과 같은 정신질환이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원인 20가지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정신질환 중에서 가장 큰 질병부담을 차지하는 우울증은 2004년 기준으로 세 번째로 질병부담이 높은 질환이며, 2030년에는 첫 번째로 부담이 높은 질병이 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높은 유병률과 질병부담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환자의 15%만이 정신의료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이용률은 미국이 약 40%, 호주가 약 35%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마음의 건강과 신체의 건강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정신장애는 전염성질환과 비전염성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며, 의도된 혹은 의도되지 않은 손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역으로 신체질환 역시 정신장애의 위험을 높이며, 치료결과에 영향을 준다.

예컨대 당뇨병, 심장병, 그리고 암이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는 증거는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반면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한 치료는 공평하게 제공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미래사회가 이루어야 할 많은 목표들, 즉 양성평등, 유아사망률 감소, 모성건강 증진, 에이즈확산 방지 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신건강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개선이야말로 전체건강의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고도성장을 해왔다. 다시 말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 따라서, 고속성장의 이면에는 경쟁에서 탈락한 자들의 공허감, 우울감, 박탈감이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독문제를 보아도 그렇다. 알코올사용장애, 도박중독은 이제 먼 곳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IT 강대국인 우리나라의 그늘엔 인터넷게임중독의 문제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앗아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가족간의, 친구간의 대화가 이젠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만나서 어울리고 즐거움을 나누기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현실에서의 자신이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새로운 자아를 형성한다.

이는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볼 때 서로간에 얼굴을 보며 상대방의 표정, 태도를 인식하고 대응하면서 대인관계나 사회성을 성숙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고 있는 것이다. 대화단절이 부르는 가정불화, 청소년문제는 우리사회가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이제는 앞이 아닌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시대이다.

노성원 국립서울병원 정신보건연구과장
2013-12-29   
출처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12300201226978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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