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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

 

 

이철우(가명) 씨는 왜곡된 사고와 감정변화를 통제하기 힘든 정신적 어려움을 가진 분이었다. 그는 정신재활기관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타 참가자에게 반복적으로 피해를 주었고, 결국엔 다른 참가자의 보호를 위하여 그가 프로그램에 더는 못 나오도록 하는 결단을 기관에서 내렸다. 그러한 결정을 통보받던 날,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의자를 박차고 기관을 나가버렸다. 이철우 씨는 다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과가 끝나는 매일 같은 시간이 되면 기관 밖 인근에 다시 나타나곤 하였다. 자신과 친했던 동료들이 귀가할 때를 기다려 어울리기 위함이었다. 그가 그토록 화를 냈던 이유는 담당 선생님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미련이 아니었다. 자신과 통했던 동료들과의 관계 단절에 대한 분노였다.

 

실제로 마음 아픈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이들의 행복을 설명하는 의미 있는 것 중 하나가 동료 간의 긍정적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에 자신을 도와주는 상담가나 치료자와의 관계는 이들의 행복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그들과 함께 입원해서 지내고 있는 동료 환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에 ‘동료상담가’ 혹은 ‘동료지원가’의 존재가 마음 회복의 과정에서의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기존의 전문가들이 결코 해 줄 수 없는, 동일 입장에서의 공감과 위안을 마음 아픈 당사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오래전 우리는 친구와 같은 출발점에서 그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각자의 내비게이션에는 서로 다른 목적지가 입력되어 있지만, 멀고도 험한 여정의 중간중간에 휴게소를 반드시 들러야 한다. 그곳에서 의미라는 연료와 즐거움이라는 휴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인생의 최종 목적지로 행복을 입력하고 달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정작 그것은 잠깐씩 들르는 휴게소에서 언제든 충전 받을 수 있었다. 가수 양희은이 노래했듯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 하지 않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인생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에서 말이다.

 

황정우 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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