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이슈&칼럼

조회 수 1159 추천 수 3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회장님 사진수정.jpg

황정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

 

 

이철우(가명) 씨는 왜곡된 사고와 감정변화를 통제하기 힘든 정신적 어려움을 가진 분이었다. 그는 정신재활기관에서 진행하는 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타 참가자에게 반복적으로 피해를 주었고, 결국엔 다른 참가자의 보호를 위하여 그가 프로그램에 더는 못 나오도록 하는 결단을 기관에서 내렸다. 그러한 결정을 통보받던 날,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의자를 박차고 기관을 나가버렸다. 이철우 씨는 다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과가 끝나는 매일 같은 시간이 되면 기관 밖 인근에 다시 나타나곤 하였다. 자신과 친했던 동료들이 귀가할 때를 기다려 어울리기 위함이었다. 그가 그토록 화를 냈던 이유는 담당 선생님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미련이 아니었다. 자신과 통했던 동료들과의 관계 단절에 대한 분노였다.

 

실제로 마음 아픈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이들의 행복을 설명하는 의미 있는 것 중 하나가 동료 간의 긍정적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에 자신을 도와주는 상담가나 치료자와의 관계는 이들의 행복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그들과 함께 입원해서 지내고 있는 동료 환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최근에 ‘동료상담가’ 혹은 ‘동료지원가’의 존재가 마음 회복의 과정에서의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기존의 전문가들이 결코 해 줄 수 없는, 동일 입장에서의 공감과 위안을 마음 아픈 당사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오래전 우리는 친구와 같은 출발점에서 그 여정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각자의 내비게이션에는 서로 다른 목적지가 입력되어 있지만, 멀고도 험한 여정의 중간중간에 휴게소를 반드시 들러야 한다. 그곳에서 의미라는 연료와 즐거움이라는 휴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인생의 최종 목적지로 행복을 입력하고 달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정작 그것은 잠깐씩 들르는 휴게소에서 언제든 충전 받을 수 있었다. 가수 양희은이 노래했듯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 하지 않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인생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에서 말이다.

 

황정우 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7 [스크랩] [강석진의 마음건강검진 실시법] “건강검진 시 정신건강도 검사하자” 관리자 2018.11.16 152
1036 [스크랩] 20대 우울증 환자 5년새 50%↑…취업난 '요인' 관리자 2018.10.04 157
1035 [스크랩]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사회구조적 문제 해결의 주체” 관리자 2018.09.20 158
1034 [스크랩] 여가부장관 "데이트폭력, 1회 범행도 구속가능" 관리자 2018.08.02 160
1033 [스크랩] 월소득 500만원 부부, 1억5672만원… 138만원 부부는 3억 육박 관리자 2018.08.14 162
1032 [스크랩] 사회복지사 이론교육 강화 위한 시행규칙 개정안 공고 관리자 2019.01.07 165
1031 [스크랩] 내년 복지부 예산 72조5150억원 확정 관리자 2018.12.10 165
1030 [스크랩] 故 임세원 교수, 마지막까지 환자와 동료 챙겼다 관리자 2019.01.03 167
1029 [스크랩]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 내년 12개 시군구에서 시작 관리자 2018.11.27 167
1028 [스크랩] 작년 우울증 환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아 관리자 2018.09.12 167
1027 [스크랩] '故임세원 비극' 막을 수 있었다…복지부, 치료명령제 '말뿐' 관리자 2019.01.03 169
1026 [스크랩] 국민건강보험공단, 뇌 건강의 불균형 '조현병' 약물치료 등 조기치료 중요 관리자 2018.08.31 169
1025 [스크랩]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세요 …'교내 스마트폰 금지' 청원 관리자 2018.08.24 169
1024 [스크랩] 혼밥하는 노인 우울증 위험 30% 높다 관리자 2018.11.27 170
1023 [스크랩]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통과…소주 ‘원샷’ 시킨 최 팀장의 운명은 관리자 2018.12.31 172
1022 [스크랩]`24시간 피로사회` 대한민국…꿀잠에 지갑열기 시작했다 관리자 2018.09.05 172
1021 [스크랩] 박능후 장관 "게임 장애, WHO 따라 질병으로 분류할 것" 관리자 2018.10.11 174
1020 [스크랩] 희망 잃고 기댈 곳도 없다…10대부터 노년까지 위험노출 관리자 2018.12.03 175
1019 [스크랩] 2025년 요양시설 벗어나 돌봄·의료 '집'에서 받는다 관리자 2018.11.20 177
1018 [스크랩] 서울시 내년 예산 35조8천억 '역대 최대'…복지예산만 11조(종합) 관리자 2018.11.05 1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