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아무리 야심차도, 공들여 밑줄 쫙, 별표 세 개를 붙여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원흉이 늘었다. 각종 게이트가 판치는 이 땅에서 ‘노오력’ 같은 달달한 것이 아직 유효한지 모르겠다는 탄식까지 한 몫 했다. 이럴 바엔 오색영롱한 신년계획표 따윈 없애는 것이 현명할까.
물론 이런 결단이야 말로 사흘 짜리다. 내일이라도 우리는 어김없이 다이어트, 혈당관리, 금연, 채무상환, 전세 탈출, 좋은 부모 되기, 손재주 늘리기, 매일 안부전화하기, 더 많이 사랑하기, 더 많이 여행하고 보고 듣기 등 작은 소망의 목록을 끝없이 갱신할 것이다. 희망이란 불치병을 앓을 것이다. 어쨌거나 나를 지키지 않고선, 물거품이 될 게 신년 계획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늘어만 가는 계획 목록의 실천지수를 끌어올릴 복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의 전략들을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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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media.daum.net/v/20161228044210468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한국일보 2016.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