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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까지 김모(64·여)씨에게 남편은 애물단지 같은 존재였다. 40년 전 백년가약을 맺고 한집에서 살았지만 시댁 살림을 도맡은 아내에게 남편은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뽕잎을 따러 다니는 아내를 남편은 무심하게 대했다. 사랑 받고 싶었던 만큼 반발심이 더욱 생겨 남편을 미워했다.

 

김씨는 “남편 밥 안 챙겨줘도 되는 여자가 가장 부러웠다”고 할 정도다. 그러던 남편이 2년 전 급성 뇌종양으로 발병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출가한 자식들은 먼 곳에 살았고 아무리 집안일을 해도 혼자 있는 시간은 차고 넘쳤다. 챙겨주기 귀찮은 밥보다 혼자 먹는 밥을 짓는 게 훨씬 힘들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정신과를 찾은 김씨는 “평생 아이들과 남편을 바라보며 살았는데 이제는 어디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상처를 많이 준 남편이지만 이제는 너무나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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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egye.com/content/html/2017/03/27/20170327003257.html?OutUrl=naver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세계일보 2017.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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