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이슈&칼럼

20대 후반 직장 여성 A씨는 최근 평소 즐기지 않던 과자, 젤리, 도넛처럼 단 음식에 부쩍 구미가 당겨 간식을 먹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게다가 쌀쌀해진 날씨 탓에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아 체중도 두 달간 5㎏이나 늘었다. 퇴근 이후나 휴일에는 피곤함에 집에서 잠만 자게 된다. 이렇게 무기력한 하루가 반복되면서 짜증과 우울감도 자주 느꼈다. 이렇게 몇 달간 축 처져 있는 A씨에게 가족, 친구들은 정신과 상담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지인들의 조언대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상담 후 의사는 A씨에게 '계절성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며, 점심을 먹고 춥더라도 20~30분간 햇빛을 보며 산책을 하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면 잠을 적게 자고 일을 가장 많이 한다. 또한 자살률은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이라는 부끄러운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바쁜 일상, 복잡한 인간 관계, 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회 안팎의 각종 뉴스 등에 노출된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넘어 '우울증' 환자로 전락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마음의 감기' 정도로 가볍게 치부되는 경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 자살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무서운 뇌 질환이다. 우울증은 발병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일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에 유독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계절성 우울증은 뇌 시상하부의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져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을 뜻한다. 계절성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7만7000여 명으로 2009년 6만9000여 명보다 11.7% 늘었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와 함께 추위로 인해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 신체 내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져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한다"며 "심한 우울감, 무기력감, 과식, 과수면 등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전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no=846443&year=2016

 

이병문 기자

 

매일경제     2016.12.07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7 [스크랩] "암 경험자 140만명시대, 미흡한 정신건강 관리" 관리자 2016.12.14 940
696 [스크랩] “연인이 바람 피웠다”며 때리고 찌르고 ‘데이트폭력’ 5년동안 3만6000명 적발 관리자 2016.12.13 879
695 [스크랩] 황혼이혼 남성 분노·외로움 커…자녀 관심이 ‘생명줄’ 관리자 2016.12.12 935
» [스크랩] 겨울 타는 당신, 하루 30분만 햇볕 쬐보세요. 관리자 2016.12.09 961
693 [스크랩] 개정된 정신보건증진법, 여전히 존재하는 위헌적 요소 관리자 2016.12.09 1050
692 [스크랩] 우울증인 줄 알았는데… 성인 ADHD? 관리자 2016.12.08 1339
691 [스크랩] 술 · 정신장애로 가벼운 범죄 저질러도 치료명령 받는다. 관리자 2016.12.08 930
690 [스크랩] 의료급여 정신과 수가 개선돼야죠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이상훈 회장) 관리자 2016.12.07 970
689 [스크랩]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 25년간 무자격 정신병원 수탁 관리자 2016.12.06 1012
688 [스크랩] '지적장애인 폭행·학대' 송전원 사회복지사 1심 실형 관리자 2016.12.05 944
687 [스크랩] 한국, 아태지역 정신보건 통합지수 5위 차지 관리자 2016.12.02 949
686 [스크랩] “시 쓰며 힐링해요” 정신장애인 시집 출간 관리자 2016.12.01 778
685 [스크랩] 가두는 게 아니라 어울리도록, 탈시설은 과학이다 관리자 2016.11.30 777
684 [스크랩] '인생의 위기'…절망 극복 도운 정신건강증진센터 관리자 2016.11.29 920
683 [스크랩] 파업 50일차 승리, 서울시정신보건지부 오늘 업무 복귀 관리자 2016.11.28 926
682 [스크랩] "남을 위한 봉사? 이젠 도망치고 싶어요" 관리자 2016.11.25 1499
681 [스크랩] 학교는 상시적 갈등상황…‘사건’ 아닌 ‘교육’으로 푸는 움직임 관리자 2016.11.24 1039
680 [스크랩] “상식 배신한 대통령”…집단 트라우마 시달리는 ‘하야 세대’ 관리자 2016.11.23 1016
679 [스크랩] 스마트폰 중독 10대 1년 뒤 보니... "상담수 왕따-학교폭력 피해" 관리자 2016.11.22 838
678 [스크랩] 노인에 폭언 등 정서적 학대도 징역·벌금형 관리자 2016.11.21 918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