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중독’에 빠진 가족이 있다. 아빠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 캔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기분이 찜찜하고 잠이 쉽게 들지 못한다. 엄마는 아침, 점심, 저녁 인터넷 쇼핑을 즐긴다. 인터넷 창을 켜자마자 ‘OOO 여성의류 쇼핑몰’을 접속한다. 집안일도 잊은 채 2∼3시간씩 인터넷 쇼핑을 즐길 때가 많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고 인터넷 검색을 한다. 잠들 때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질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SNS 계정에 친구들이 단 글과 사진을 확인하고 댓글을 단다.
행위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가정의 모습이다. 각종 약물 외에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쇼핑, 스마트폰 사용 등 행위에 중독되는 것을 가리켜 비(非)약물 중독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는 행위 중독이다.
21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고 강원랜드가 후원하는 비약물 중독 치유 해법 콘퍼런스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온라인 게임, 도박 등 행위 중독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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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Society/3/all/20161122/81454930/1#csidx83628739b73b5818f8f85e2b3d32f91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동아일보 2016.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