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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범죄 비율 높고 술·담배 쉽게 중독 … 남아가 3배 더 많아, 뉴로피드백 등으로 치료

최근 조사결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소아·청소년 수가 꾸준히 증가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ADHD 등 정서·행동장애를 가진 소아청소년은 2007년 4만8000명에서 2011년 5만7000명으로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4.4%로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아동기에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이어져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학업이나 직업상의 문제를 초래해 단순노무직 종사 비율이 높아지고 반항적 도전장애·품행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를 갖게 된다.
또 교통사고나 범죄에 연루되는 비율과 각종 사건·사고를 경험할 위험이 높고 술·담배·마약·인터넷 등에 쉽게 중독되는 경향을 보인다.

전체 아동의 3~7%가 이 질환을 갖고 있으며, 남아 환자 수가 여아보다 3~4배 많다. 남자아이의 경우 공격적·반사회적 행동이 동반돼 임상적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 중 직·간접적으로 흡연에 노출되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밖에 대뇌 감염,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 도파민이나 네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주요 원인으로 추측된다.

ADHD는 아주 어릴 때부터 활동량이 많거나 성격이 까다로웠던 아이에서 자주 나타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중 부주의해서 실수를 많이 하거나,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과제나 준비물 등을 자주 잊거나, 말이 너무 많거나, 순서를 잘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ADHD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과잉활동·충동형(hyperactive-impulsive), 주의력결핍형(inattentive), 혼합형(combined)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조용한 ADHD로 불리는 주의력결핍형의 경우 과격행동은 없지만 주의력이 떨어진다. 아이가 평소 조용하고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턱없이 낮다면 이 유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단순암기가 대부분인 저학년일 땐 성적이 잘 나오다가 응용력이 필요한 고학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과잉활동·충동형은 또래에 비해 과격하거나 눈치 없는 행동을 자주 하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한다.

그동안 말 안 듣는 아이의 특징 정도로만 여겨졌던 ADHD를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국소담 명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예전에는 ADHD인 아이들을 그저 ‘말 안 듣는 아이’,’버릇 없는 아이’ 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야 많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 ADHD를 질환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ADHD 아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치료율이 저조한 이유를 ADHD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단순히 말 안 듣는 아이 정도로 생각해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ADHD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으로 치료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 교수는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신과 환자에 대한 낙인(stigma)이 존재한다”며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부모들은 아이 문제를 전문가와 상담하고 싶은 요구가 높아 전문기관을 찾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소아정신과 병원에 오는 것은 꺼려한다”며 “이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가장 흔한 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ADHD 아동의 40~50%는 주의력 감소나 충동 성향이 성인 때까지 지속된다”며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부터 학교생활 친구관계 가정문제 등을 겪게 되고 대인관계 부적응, 학업 의욕 저하, 학습 부진, 좌절감, 부정적인 자아상, 난폭한 성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진단 뒤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환경조절, 부모 상담을 병행하면 약 80%가 회복된다”며 “사회기술훈련, 놀이치료, 뉴로피드백 등은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뉴로피드백은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과잉행동은 줄이는 두뇌훈련법이다. 1960년대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에게 시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결과 ADHD는 물론 우울증, 외상으로 인한 두뇌 후유증, 통증 완화, 불안장애 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 후 꾸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치료효과와 약물 부작용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아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치료를 꺼리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는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다.

국 교수는 최근 아동 성폭행, 왕따, 학교폭력 등에 대한 관심과 마찬가지로 ADHD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지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다”며 “ADHD는 대상군 선별, 치료, 예방에 있어 학교·가정·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환 기자 salsa@joseilbo.com

 

조세일보 2014.10.05

[출처] http://health.joseilbo.com/html/news/?f=read&code=1329273077&seq=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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